가정예배 49. 나발과 아비가일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 삼상 25장 29절

사울이 돌아가고 잠시 다윗을 쫓지 않았지만, 다윗은 여전히 광야에서 숨어 살아야 했어요. 그래서 식량이 필요했어요. 그렇지만 광야에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었겠죠. 대신 다윗과 부하들은 주변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을 보호해줬어요. 광야에는 무서운 짐승들도 있고,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는 도적들도 있었을 거에요. 그들로부터 목자들과 양들을 보호하는 일을 한 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많은 양과 염소들을 가진 부자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잔치를 벌이는 날이 되었죠. 다윗은  그동안 나발의 목자들과 양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었으니, 나발에게 식량을 좀 나눠달라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나발은 마음이 못된 사람이었어요. 목자들이 나발에게 다윗이 자기들에게 얼마나 친절을 베풀었는지 이야기했지만, 나발은 식량을 주기를 거절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에 대해서 조롱하기까지 했어요. 도움을 받았음에도 친절을 갚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다윗을 무시한거에요.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너무 화가 났어요. 다윗은 그동안 너무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어요. 아무 죄가 없었지만 사울에게 몇 번이나 죽을 뻔 했고, 계속 도망다니면서 잠도 편하게 자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했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도움을 준 사람이 오히려 다윗을 조롱하고 무시했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그래서 다윗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부하들을 이끌고 나발에게 가기 시작했어요.

나발에게는 아비가일이라는 아내가 있었어요. 나발과는 달리 아비가일은 현명한 사람이었죠. 그래서 나발의 잘못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아챘어요. 잘못하면 큰 일이 날 거라는 사실도 눈치챘죠. 그래서 아비가일은 나귀에 먹을 음식들을 잔뜩 싣고 다윗이 있는 곳을 향해 출발했어요. 나발을 향해 가는 다윗과 부하들과 마추쳤죠.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음식을 주면서 말했어요. 하나님이 다윗을 반드시 왕으로 세우실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고, 또한 하나님이 다윗을 지켜주시고 그를 위해 싸우실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복수를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주었죠. 지혜로운 아비가일 덕분에 다윗은 나발에게 하려던 복수를 멈추게 되었어요.

나발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직접 나발에게 벌을 내리셨어요. 그래서 나발은 병에 걸려서 죽게 되었습니다. 아비가일 덕분에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돌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을거에요.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 함부로 복수를 한다거나 화가 난다고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배웠을 거에요. 

나발이 죽은 이후 아비가일은 다윗과 결혼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 아비가일도 왕비가 되었죠.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중에도 하나님은 계속 다윗을 돌보고 계셨어요. 위기에 빠졌을 때 다윗을 구해주셨고,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할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더욱 더 잘 배울 수 있었어요. 다윗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더 하나님을 잘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죠.

다윗과 아비가일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줘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하나님 뜻에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런 순종을 가장 잘 보여준 분이 바로 예수님이세요. 예수님은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이 땅에 오셔서 어려움을 겪으셨고, 십자가 죽음이라는 가장 큰 형벌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믿으면서 순종하는 삶을 사셨어요. 바로 우리를 위해서 말이죠.

기도: 하나님,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신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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