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40. 미스바에서의 회개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 삼상 7장 5-6절

엘리가 죽은 후 이스라엘을 다스릴 새로운 사사가 필요했어요.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자여야 했어요. 하나님은 이미 그런  지도자를 준비하셨어요. 바로 사무엘이었죠.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 회개하자고 말했어요. 그 동안 백성들이 섬기던 우상도 다 버리라고 이야기했어요. 사람들은 사무엘의 말을 듣고 함께 미스바에 모여서 금식하면서 회개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살던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미스바에 모여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서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크게 패하고 언약궤를 빼앗기기까지 했었어요.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서워했어요. 자신들의 힘으로는 블레셋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백성들은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특별히 사무엘에게 기도해달라고 했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블레셋 사람들이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큰 우레가 울리게 만드셨어요. 얼마나 큰 우레였던지, 블레셋 사람들은 혼비백산해서 제대로 싸울 수가 없을 정도였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쉽게 블레셋을 이길 수가 있었어요. 단지 이 전쟁에서만 이긴 것이 아니었어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약속하셨지만 블레셋이 차지하고 있던 땅의 많은 부분이 다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하나님을 잘 믿고 따르게 되었어요.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게 된 거에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노인이 되어갈 무렵,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에게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바로 사무엘의 아들들 때문이었어요. 사무엘의 아들들은 아버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들은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재판을 할 때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고 옳지 않은 판결을 내리기까지 했어요. 물론 엘리와 엘리의 아들들만큼 심각한 범죄는 아니었겠지만, 사무엘조차도 아들들을 하나님 말씀을 잘  따르도록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에게 자신들을 다스리고 지켜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어요. 사무엘이 보기에 이 요구는 좋지 않았어요. 왜일까요? 이스라엘의 왕은 사실 하나님이셨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위험에서 지켜주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셨죠.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다른 강력한 나라들은 왕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느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왕이라는 존재가 우상이 되어버린 거에요. 사무엘을 따라 우상을 버렸지만, 새로운 우상에 빠지게 된 거에요.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도 비슷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답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으면서도, 자꾸 새로운 우상에 빠져서 하나님보다는 다른 우상을 선택할 때가 많아요. 돈, 성공, 게임기, 스마트폰 등, 나에게 행복을 줄 것 같은 우상들은 셀 수 없이 많답니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회개에요. 우상을 섬기는 삶이 얼마나 헛되고 비참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해요. 하나님이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분이고, 우리가 가장 기뻐해야 할 분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가 회개할 수 있도록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죠.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상을 따르는 죄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보여주고,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고 좋은 분인지를 보여줍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누리도록 말이에요!

기도: 하나님, 우상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안 좋은지 깨닫고 회개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하나님을 따르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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