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신학연구소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피곤하지만 기대어린 마음을 품고 가는 곳이 있습니다. 3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개혁주의신학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합정역에 위치한 예수가족교회 별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시는 한병수 교수님이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서론)』와 『잔키우스 읽기』의 구별되지만 동시에 분리되지 않는 두 가지 테마로 강의를 진행 중이십니다.

개혁주의신학연구소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실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개혁주의신학연구소는 1) 하나님의 말씀과 2) 성령의 조명에 의존하는 인간의 거듭난 이성과 3) 교회의 건강한 전통과 4)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의식하며 1) 가장 성경에 가깝고, 2) 가장 좋은 전통을 계승하며, 3) 사랑과 정의가 입맞추고, 4) 이론과 실천이 조화되며, 5) 경건과 학문이 하나되고, 6) 성경과 조직과 역사와 실천이 통합된 신학을 추구하여 우리의 시대에 하나님께 가장 온전한 영광을 돌리고 교회에는 최상급 건덕을 세우며 세상에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곳입니다. 이곳은 남을 가르치고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내가 먼저 배우고 본을 보이는 자세로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이에 뜻을 함께 하시는 분들의 동참과 협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신학연구소의 설립 목적을 보면 여러 면에서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신학에 있어서 말씀과 이성과 전통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디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교회와 신학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의식이 드러납니다. 이 연구소는 아직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주최하는 세미나가 “제1회 개혁주의신학연구소 세미나”입니다. 간략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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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소개

이 세미나에 대해 한병수 교수님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제1회 개혁주의신학연구소 세미나가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신학의 기본기를 다지고, 개혁주의 신학의 역사적인 문헌들을 살피되 이번에는 제롬 잔키의 De religione christiana를 함께 강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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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의를 진행 중인 한병수 교수님>

첫 번째 파트인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서론)에서는 우리가 신학을 하는 목적과 이유, 신학을 가능케하는 근거, 신학함에 있어 인간의 한계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신학에 있어 타락한 인간이 어떤 한계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신학을 공부할 때 하나님께 의존적이고 말씀에 중심을 두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배우며, 가장 가치있는 분이고 가장 큰 기쁨이 되시는 최고선(Summum bonum)이신 하나님을 누리는 것(향유)이 중요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학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신학입문을 위한 강의는 무엇보다 신학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경건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좋은 책이고 일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학입문서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병수 교수님의 강의는 이 중요한 목적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추천하고 싶네요. 또한 나중에 더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강의 곳곳에서 녹아있습니다.

두 번째 파트인 “잔키우스 강독”에서는 16세기 신학자인 잔키우스와 그 시대의 신학을 접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잔키우스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이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잔키우스는 1516년 2월 6일 버가모 출신으로 버미글리와 멜랑히톤, 무스쿨루스와 칼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단지 신학에만 천착한 것이 아니라 신학을 중심으로 학문의 통합적인 지식들을 추구했습니다. 탁월한 신학자였던 잔키우스는 개혁교회의 통일적 고백서를 저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수락합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개혁교회의 통일적 고백서로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잔키우스의 책이 De religione christiana fides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믿음 혹은 신앙”이라는 의미입니다.

잔키우스를 접하는 것을 통해 종교개혁 이후 신앙과 신학을 성경적으로 체계화시키는 동시에 초대교회와 교부들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리고 종교개혁 이후 신학자들에 대한 오해를 그들의 글을 직접 접하는 것을 통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세미나의 장점은 신학을 전공하지 않는 성도들도 쉽게 참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말이죠. 이 세미나를 듣는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다음은 몇몇 분들의 답변입니다.

“16, 17세기 신학에 관련한 세미나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모든 내용이 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이해되는 내용들이 좋았다.” (30대, 직장인)
“개인적으로 어거스틴과 칼빈에게 관심이 생겨서 그들의 책을 있는 중이었다. (직접적으로 이들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세미나를 통해서 신학과 이들에 관련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집사)
“하나님을 알아가는 만큼 내게 주어진 교육에 대한 일을 더 성실히, 더욱 정교히 할 수 있을 듯 하여 앞선 선배들을 통해 그런 기회를 갖고자 참여했다.” (30대, 교사)

신학생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한병수 교수님의 인격에 끌려서 듣게 되었다. 아직 좀 더 열심해 해야 겠다.” (30대, 전도사)
“한병수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잔키우스에 대해 궁금해서 참석했다.” (30대,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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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의를 듣는 참석자들(사진과 인터뷰는 별개임을 밝힙니다)>

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학을 단지 학문적으로서만이 아니라 신앙과 경건을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통합적인 신학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세미나라고 생각합니다.

5월 초까지 진행되는 세미나기 때문에 얼마든지 참석 가능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참석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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