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 룻과 보아스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 룻기 2장 20절

사사들이 있던 시대에 유다 지파들이 사는 지역 중 베들레헴에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 땅에 가뭄이 들었어요. 비가 안 내려서 농사를 잘 지을 수가 없었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이사를 갔죠.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땅을 떠나  모압으로 가는 것은 잘못이었어요.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었죠.

엘레멜렉 가족은 행복했을까요? 아니에요. 엘리멜렉과 두 아들인 말론과 기룐은 일찍 죽었어요. 이 시대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사람은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거의 잃어버리게 되는 거였어요. 나오미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죠. 나오미의 아들들과 결혼한 모압 여인인 오르바와 룻도 절망했을 거에요.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 룻도 함께 따라왔다는 거였어요.

룻은 나오미가 가는 곳에 함께 가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말했어요. 룻은 모압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 되기로 결심한 거에요. 대단한 결심이었어요. 왜냐하면 모압 여인이 이스라엘에서 살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할 수 있었으니까요.

나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에 돌아왔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했어요. 가진 것이 없었으니까요. 룻은 추수하는 곳에 가서 이삭을 줍겠다고 결심했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밭에서 추수할 때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라고 명령하셨죠.  가난한 사람들이 그 이삭들을 모아서 식량을 얻도록 하신 거에요.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명령을 다 지키진 않았을 거에요. 오히려 안 지킨 사람들이 더 많았을지도 몰라요. 룻이 살던 사사 시대에는 말씀을 안 지키고 우상 숭배를 하던 일이 매우 많았으니까요. 룻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룻은 보아스라는 사람의 밭으로 가서 이삭을 열심히 줍기 시작했어요. 보아스는 룻이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오면서 보여준 사랑과 헌신을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밭에 가지 말고 자기 밭에서 마음껏 이삭을 주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하인들에게 추수하면서 일부러 이삭을 많이 떨어뜨리라고 몰래 명령했어요. 룻은 보아스 덕분에 식량을 두둑히 얻을 수 있었죠.

나오미는 룻이 이삭을 엄청 많이 가져오자 깜짝 놀랐어요. 하나님이 도와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게다가 보아스는 엘리멜렉과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에, ‘기업 무를 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기업 무를 자가 뭘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주신 땅을 잃게 되었을 때, 가까운 친족이 그 땅을 되찾아줄 의무가 있었어요. 또한 결혼한 이스라엘 남성이 자녀 없이 죽었을 때, 가까운 친척이 홀로 남은 과부와 결혼해서 죽은 남성 가문의 자손이 끊기지 않도록  책임져야 했어요.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을 ‘기업 무를 자’라고 불렀답니다.

기업 무를 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죽은 친척의 땅을 다시 사면 그 땅은 죽은 친척 가문의 소유가 되죠. 홀로 남은 과부와 결혼해서 자녀를 낳으면 그 자녀에게 자신의 재산을 더 나눠주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기도 하고요. 결국 자신의 가문에는 손해가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기업 무를 자가 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거에요.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에게 가서 기업 무를 자가 되어 달라고 말하게 했어요. 보아스는 어떻게 했을까요? 보아스는 기꺼이 기업 무를 자가 되겠다고 대답했어요. 보아스는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룻이 모압 여인임에도 나오미에게 보여준 사랑과 헌신에 감탄하기도 했죠. 그래서 보아스도 기업 무를 자가 되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었답니다.

하나님은 보아스의 행동을 기뻐하셨어요. 그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보아스와 룻의 자손으로 나중에 왕이 되는 사람이 나온답니다. 바로 다윗이에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나신 분이 예수님이시죠.

예수님은 보아스가 룻에게 보여준 사랑 그 이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어요. 보아스도 손해를 감수하고 룻과 나오미를 구해줬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더 큰 희생을 감수하셨죠.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통해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진정한 기업 무를 자가 되신 거에요!

기도: 하나님,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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