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이란? 제3강 – 오직 말씀

 

 

Summary 요약


 

우선, ’오직 말씀Sola Scriptura’과 ’오직 믿음Sola Fide’은 개혁주의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복음적 개신교가 공유하는 교리다.

그러면 왜 ‘오직’ 말씀인 것인가? 왜 ’오직alone’이라는 말이 들어갈까?
하나님의 계시divine revelation의 원천source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 때문이다.

로마 교회와 개신교 모두 애시당초 하나님의 거룩한 계시는 크게 2종류로 나뉘는데 동의했다.
첫 번째는 자연계시Natural Revelation이며, 두 번째는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이다.
그런데 두 번째인 특별계시에 대한 의견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로마 교회는 특별계시가 성경과 전통tradition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고, 개신교는 오직 성경만이 특별계시라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16세기의 가장 유명한 공회 중 하나였던 트렌트 공회[1]에서 진행되었다.

당시 성경에 대한 부분은 네번째 세션에서 진행되었는데 이 때 로마 교회는 ’부분적으로는 성경,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전통partly Bible and partly Tradition’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2명의 사제가 말씀만이 유일하게 충분한 계시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주장에서 공회의 기록이 끊겨 있다. 따라서, 2명의 사제의 주장에 대해 공회에서 어떤 식으로 반박이 오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공회의 결과 로마 교회의 주장은 특별계시는 말씀과 전통 두 방식을 통해 전달된다고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개혁교회에서 말씀은 하나님의 권위를 지닌 유일한 계시이다.
물론 교회의 권위와 같이 말씀 이외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높은 권위는 말씀이 지닌다.
결국 모든 다른 권위는 말씀의 권위에 뿌리박고 있어야 한다.

성경은 유일한 기록된 계시로 여겨지며, Vox Dei(하나님의 음성)나 Verbum Dei(하나님의 말씀)로 불리어진다.

’오직 말씀’은, 하나님의 성령의 특별한 역사하심으로 사람의 오류를 방지하심으로 성경은 무오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종교개혁 당시에 나온 명제가 아니라, 17세기 이성주의의 발전에 의해 등장한 명제다.

16세기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성령이, 그리고 하나님이 이 책의 저자다.”
“사람에 의해 씌여졌으나,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도, 사람에 의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개혁교회의 ‘오직 말씀’ 교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개인적 해석Personal Interpretation을 긍정한다.
여기서 ’개인적 해석’이라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성경을 읽고 스스로 해석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를 로마 교회는 ’타락의 수문을 여는 것’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마틴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타락의 수문이 성경 말씀을 펼침으로 열리게 된다면 그렇게 되도록 하라. 말씀의 명료한 메시지는 너무나 중요하며, 이 분명한 메시지에 포함된 구원의 메시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너무나 명료하기에 우리는 모든 왜곡의 위험과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할 것이다. 그렇게해서라도 말씀의 중심 메시지가 선포되도록 할 것이다.”

이 결과, 설교성경 읽기가 개신교 예배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Thoughts 더 생각하기


 

로마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개혁하여 나올 때 그 시작점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 내의 여러 분열들의 주요 원인도 말씀 해석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지키려는 싸움을 싸워왔고, 수많은 성경해석의 전통들 속에서 바른 해석을 하고자 싸워온 것입니다.
말씀에 대한 해석을 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깊이 읽고 명상하는 것이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씀을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읽으면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종교개혁 선배들은 목숨을 걸고 이 진리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루터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합니다.

 

성령이, 그리고 하나님이 이 책의 저자다. 사람에 의해 씌여졌으나,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도, 사람에 의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뿌리입니다.

어릴 때 그리스도인이라면 다 이렇게 믿는 줄 알았습니다.
신학교 다니고 나왔더니 이렇게 믿는 사람이 의외로 극소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른 신앙은 바른 신학을 전제하며, 바른 신학은 바른 성경 해석을 전제하고, 바른 성경 해석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믿는 믿음 위에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올바른 신앙으로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것과 동일한 믿음입니다.

당연한 줄 알았던 이 고백. 진심으로 하기가 이렇게 어려울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반석을 떠나는 순간 우리의 신앙과 신학은 무너져버릴 것이며, 하나님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미아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1. 트렌트 공회는 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1545년 12월 13일부터 1563년 12월 4일까지 25개의 세션이 세 기간에 나누어 진행되었다. 당시 논쟁된 내용은 말씀과 전통에 관한 문제, 원죄에 대한 문제, 칭의에 대한 문제, 성례전에 대한 문제, 성인 숭상 문제, 성체의 관한 문제 등이었다.(wiki)  ↩
Over de auteur

영광

선교사 부모님 덕에 어린 시절 잦은 이사와 해외생활을 하고,귀국하여 겪은 정서적 충격과 신앙적 회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혁주의를 만나고 유레카를 외쳤다. 그렇게 코가 끼어 총신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 시카고 근교에 위치한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재학 중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며 세상 귀여운 딸래미의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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