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둘러보기: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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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거 쓰려고  책을 질렀습니다. 뭐 어쨌든, 오래된 책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오는 건 정말 흥분되는 일입니다. 책표지 좀 쓰다듬다가 열어보았습니다. 기대되는 책들을 소개해드립니다.

 


John Owen, 박홍규 옮김, 죄 용서 – 시편 130편 강해, 부흥과개혁사
청교도 황태자 존 오웬의 죄 죽임 시리즈 이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죄 용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오웬은 이 책에서 시편 130편을 주해하며 이를 통해 흔들릴 수 없는 죄 사함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예리한 관찰과 치밀한 연구로 신자가 영적 침체에 빠지는 이유를 진단하며 벗어나는 길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경적 믿음과 신앙의 길을 제시합니다. 오웬 전공자인 싱클레어 퍼거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네요.

청교도 가르침에서 제한 속죄론과 예정론은 종종 개인의 확신이라는 문제를 일으켰다. 이 주제를 논의할 필요성은 신학적이었다. 그러나 그 필요성은 휠씬 중요하게 목회적이었다… 따라서 오웬이 이 주제를 다루기 시작할 때 그가 이룬 신학적 작업은 개인적 경험의 결과이다. 사실 오웬이 확신을 다루는 것은 부분적으로 어떻게 자신이 신앙의 확신을 누리게 되었는가를 글로 기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혁주의를 만나면서 가장 강력하게 다가왔던 것이 바로 죄 죽임에 관한 교리들이었습니다. 의롭게 된 후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한 살을 깎는 고민과 묵상과 연구는 참으로 목회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신학도 삶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신학은 반드시 교회를 위한 신학이여야 하고 목회적이어야 한다는 제 생각에 반석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 책들이었습니다. 시편 130편 강해도 같은 맥락에서 기대가 되네요!

 

 


Benjamin B.Warfield, 이경직, 김상엽 옮김, 칼뱅, 새물결플러스

우리는 누구나 스승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승의 직접적 가르침과 간접적 본으로 우리는 인생 경주의 출발선에서 조금씩 걸음마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경주는 나의 것이지만, 스승이 없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했을지,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방식으로 난관을 타개해야하고 경주 전체를 완주해야할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B.B.워필드(1851–1921)는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와 함께 3대 칼뱅주의 신학자로 불리는 대신학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진 못했죠. 이번에 새물결플러스에서 B.B.워필드가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불꽃튀기는 논쟁을 벌일 때 자신의 최고의 스승이었을 개혁주의 선배, 칼뱅에 대해 연구한 작품을 번역했습니다. 여러 분이 추천사를 써주셨는데요, 안양대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시는 이은선 교수님의 추천사가 가장 책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인용합니다.

1932년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는 그의 글을 모아 워필드 신학전집 10권을 출간했다. 이후 2003년 미국 베이커 출판사가 이것을 재출간했다. 이 책은 워필드 전집 가운데 <칼뱅과 아우구스티누스> 에서 칼뱅 부분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 워필드는 칼뱅의 <기독교 강요> 1권 1장부터 13장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II장에서는 <기독교 강요> 1권 1장부터 9장까지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해 논한다. III장에서는 1권 10장부터 12장에 나타난 “칼뱅의 신론”을 분석하며, IV장에서는 1권 13장에서 드러나는 “칼뱅의 삼위일체론”의 특징을 분석했다. V장과 부록에서는 칼뱅주의와 관련된 몇 가지 특성들을 언급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워필드가 이해하는 칼뱅을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칼뱅과 17–18세기 정통주의자들과의 관계, 19세기 여러 학자의 칼뱅 해석에 대한 워필드의 탁월한 분석을 만날 수 있으므로 일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Karl Barth, 신준호 옮김, 교의학 개요, 복 있는 사람
누구나 바르트에 동의하긴 어렵겠지만, 그 누구도 쉽게 여기고 간과하거나 한두마디 말로 그를 폄훼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본인이 자유주의 신학에 깊이 심취했다가 목회적 한계를 느끼고 개진한 그의 신학은 아직도 수많은 제자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마치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사람의 친필서신이 새롭게 발견된 것처럼, 한국 신학계에서 말만 무성했던 바르트의 저서들이 하나둘 번역되어 나오는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적인 사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 역시 매우 풍성할 것입니다. 이번에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한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는 정돈되지 않았으나 그렇기에 오히려 역동적인 그의 강연을 옅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935년 독일에서 교수권을 박탈당한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 폐허가 된 성에서 한 아침 강연을 엮은 것입니다. 새롭거나 조직적이거나 치밀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울지 몰라도 소제목이 적힌 얼개만 가지고 토해낸 그의 신학이 담겨 있는 강연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는 이 책을 ’바르트 신학의 폭과 깊이를 제대로 맛보게 해주는 작지만 큰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군요.

 

토마스 아퀴나스
Thomas Aquinas,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편찬, 손은실 번역/주해, 토마스 아퀴나스 사도신경 강해설교, 새물결플러스
이번에도 또 다른 거장의 사도신경 강해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에서 (총신! 보고 있나!)  편찬하고 있는 그리스도교문헌총서 중 두 번째 책입니다.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은 원전 직역 일차문헌이 너무나 부족한 한국 현실에 개탄하여 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본문을 가장 좋은 번역으로 한국인에게 소개하자”라는 모토 하에 본문을 대역 형식으로 수록하고 주해를 함께 담는 시리즈입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시리즈네요. 이 책은 두란노에서 펴낸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자연과 은총에 관한 주요 문제들>을 번역하신 손은실 선생님이 번역 및 주해를 맡으셨습니다. 책은 제1부 작품 해제, 제2부 사도신경 강해설교 원문 대역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마지막에 부록으로 사도신경 형성사,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라틴어-한글, 사도신경의 의미, 한국 개신교 사도신경의 ‘음부에 내려가셨으며’ 구절 삭제에 관하여 라는 네 편의 짧은 글이 실렸습니다. 이 책의 소개는 역자이신 손은실 선생님의 소개 일부를 발췌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 책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Expositio in Symbolum Apostolorum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토마스가 이 설교를 했던 시기는 그가 작고하기 1년 전인 1273년 사순절 기간이고, 장소는 나폴리에 있는 도미니크 수도회 성당이었다. … 13세기에 나온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도신경 해석은 … 현대인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 그럼에도 그의 해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토마스는 사도신경의 각 항목을 끊임없이 성서의 권위에 의지하여 해석한다. … 또한 토마스는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설교하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적인 경험에 의지하여 놀랍도록 소박하고 단순한 언어로 신앙조항을 설명하고,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에 반대되는 오류들을 논박한다. 또한 그는 단순히 교리적 설명을 시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도신경이 신자의 영적인 삶에 주는 유익과 교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아퀴나스가 스콜라주의의 최고봉 신학자이기에 성경을 밝히 드러내기는커녕 오히려 먼지로 덮어씌울까봐 걱정하는 이들에게 , 일단 직접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군요.

 

소개드린 책 외에도,
리처드 보컴, 박규태 역, 예수와 그 목격자들, 새물결플러스
존 N.오스월트, 이용중 역, NICOT: 이사야 1, 부흥과개혁사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우리는 주님만 섬기리라: 여호수아 1–24장, 솔라피데
도널드 거쓰th리, 김병모 역, 히브리서, CLC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 두 번째 이야기, 글로세움
가 눈에 띄네요!

 

가을만 책읽는 계절이랍니까! 

봄엔 꽃내 맡으며 빗소리 들으며, 여름엔 선풍기 앞에서 수박 먹으며, 가을엔… 가을이니까! 겨울엔 아랫목에서 이불 덮고, 책 읽읍시다. ^^ 

Over de auteur

영광

선교사 부모님 덕에 어린 시절 잦은 이사와 해외생활을 하고,귀국하여 겪은 정서적 충격과 신앙적 회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혁주의를 만나고 유레카를 외쳤다. 그렇게 코가 끼어 총신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 시카고 근교에 위치한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재학 중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며 세상 귀여운 딸래미의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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