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05. 바벨탑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 창세기 11장 8-9절

우리는 한국어를 잘해요. 한국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처럼 정말 많은 언어가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하나의 언어만 있었다고 해요. 오늘은 왜 하나였던 언어가 많아지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볼까요?

홍수 이후에 노아의 자손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사람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시날이라는 넓은 땅에 도착했죠. 그리고는 벽돌로 엄청나게 큰 도시와 탑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거대하고 강력한 나라, 크고 멋진 건축물들로 가득한 나라를 세우고 싶었던 거예요. 자기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자랑하고 뿌듯해하고 싶었던 거예요.

많은 사람들은 강력한 나라, 돈 많은 회사, 유명한 대학교에 소속되고 싶어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최고야!”라고 말이에요. 바벨탑을 만들려고 한 노아의 자손들은 아담과 하와, 가인이 저질렀던 똑같은 죄에 빠져버린 거예요. 위대한 사람이 돼서 마침내 하나님보다 더 높아지려고 하는 그런 죄 말이에요.

때로는 사람들이 뭉쳐서 힘을 모으는 게 좋아 보일 수도 있어요. ‘애국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좋잖아요. 그렇지만 애국심이 항상 좋지는 않아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미워하고 괴롭힌다면 그건 죄니까요. 역사를 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잘못된 애국심 때문에 죄를 많이 지었어요. 바벨탑을 만들던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어떤 힘센 왕이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면서 높은 탑을 쌓으려 했을 수 있어요. 물론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모여서 탑을 쌓으려고 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탑을 쌓으면 쌓을수록 사람들은 죄를 점점 더 많이 지었을 거예요. 하나님께서도 이들이 하는 일이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나쁜) 일이든 다 하려고 할 거다”라고도 말씀하셨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려오셨어요. 그리고 바벨탑을 만드는 사람들의 언어를 여러 개로 나누셨어요. 갑자기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된 거예요. 한 사람은 중국어, 어떤 사람은 한국어, 다른 사람은 영어를 하게 되는 거죠. 말이 안 통하니까 다투게 되고, 결국 탑을 쌓는 일을 그만두고 흩어져 버렸답니다.

사실 이 일은 하나님의 사랑이에요. 왜일까요? 이 사람들이 계속 뭉쳐서 탑을 쌓았다면, 죄를 짓는 속도도 더 빨라졌을 거예요. 더 많은 나쁜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막아주신 거예요.

또한 사람들이 이렇게 흩어져 버린 바벨탑 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향한 사랑이 부족한지도 보여준답니다. 만약 정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답답해도,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로가 사용하는 말을 배워서 함께 있으려고 할 거예요. 반대로 말하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사람들은 흩어져 버린 거랍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를 서로 다르게 만드셨어요.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르죠. 얼굴도 다르고 목소리도 달라요. 언어 때문에 서로가 다르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니까, 사람들은 사랑하기를 포기하고 흩어져 버렸답니다. 이런 모습은 바벨탑을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저 높아지려는 욕심 때문에 함께 탑을 쌓고 있었던 거예요. 한데 뭉치면 나쁜 일을 하고, 서로 사랑하기 싫어서 갈라지고 흩어진 거죠. 이러한 비참한 모습이 바로 우리들에게서 나타난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 있죠. 예수님이에요! 바벨탑 때는 하나님이 사람들을 흩으려고 내려오셨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을 다시 모으려고 내려오셨어요.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모습을 참지 못하고 다투고 흩어졌지만, 예수님은 죄인들을 참고 자신의 품에 모아서 안아주셨어요. 그리고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미워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 예수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신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시기 때문이에요!

기도:
하나님, 우리가 잘못된 것을 자랑하지 않게 해주세요. 서로가 달라도 미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예수님을 자랑하고 의지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우리 가족, 친구들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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