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21. 정탐꾼과 불신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이 모세를 원망하게 한 사람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서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 – 민수기 14장 36-38절

드디어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 근처에 도착했어요. 곧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 집을 가질 수 있다니, 사람들은 엄청 기대했을 거에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이미 가나안 땅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면 전쟁을 해야 했어요. 사실 하나님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가나안 땅에서 많은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을 심판하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뽑았어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면 그 지역에 대해서 잘 알아야 했기 때문에, 미리 가서 조사를 할 사람들을 뽑은 거에요.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정탐꾼을 한 명씩 뽑았어요. 그리고 그들은 가나안 땅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조사를 시작했어요. 모세는 정탐꾼들이 가서 사람들이 많은지,  힘이 센지, 땅은 비옥한지, 어떤 나무 열매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했어요.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이 너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답니다.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에요. 풀이 많아서 소나 양을 키우기에도 좋았고, 농사도 너무 잘되어서 포도송이도 한 사람이 아니라 긴 막대기에 껴서 둘이 들어야 할 정도로 컸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가나안에 사는 사람들이 덩치가 거인처럼 엄청 크고, 그들이 지은 요새와 성은 웅장하고 튼튼했어요. 정탐꾼들은 이 사람들에 비하면 자기들은 메뚜기처럼 작다고 생각했답니다.

정탐꾼들은 모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돌아왔어요. 그리고 가나안 땅이 너무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가나안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강력해서 절대로 그 땅에 들어가서 살 수 없을 거라고도 말했어요. 가나안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 거에요. 그 말을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믿고 통곡을 하기 시작했어요. 밤새도록 울부짖으면서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자고까지 이야기했답니다.

정말로 이길 수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열 재앙을 내려서 이집트 사람들을 심판하신 것을 봤어요. 홍해가 반으로 갈라지는 것도 목격했죠. 그런데도 이집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어요. 하나님이 그만큼 많이 도와주셨는데도,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은거죠.

하지만 정탐꾼 중에 두 명,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만약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가나안 땅의 사람들이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쉽게 정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갈렙과 여호수아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어요.

그때 하나님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막으셨어요. 그리고 계속 큰 죄를 짓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에 화를 내셨죠.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벌을 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지만 이들 중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빼고는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하셨어요.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40년을 더 방황해야 했답니다.

여러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여러분은 여호수아와 갈렙 같이 하나님을 믿자고 이야기했을까요? 아니면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울부짖었을까요? 혹시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믿음이 없을까봐 불안하지는 않나요? 우리 마음이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해요.

그리고 염려할 필요가 없답니다.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주시고 구원해주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거든요. 여호수아랑 갈렙은 하나님을 믿자고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마음을 변화시켜 줄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예수님은 가능하시답니다. 예수님은 믿음을 달라는 우리 기도를 절대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기도: 하나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이번 한 주도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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