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24. 발람과 나귀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읽고 기도로 마치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말씀: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 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냐 하리로다”  – 민수기 23장 23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으로 향할 때, 길을 가로막고 전쟁을 벌인 사람들이 있었어요. 바로 아모리 왕 시혼이었죠.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혼을 무찌르고 오히려 그들의 땅을 점령하게 되었어요.

그 근처에는 모압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시혼을 이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압도 점령하러 올까봐  무서워했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때 발락의 머릿 속에 떠오른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발람이라는 점술가였죠. 발람은 사람들에게 유명했어요. 그가 축복한 사람은 잘 되고, 저주한 사람에게는 안 좋은 일만 생긴다는 소문이 많이 있었거든요. 발락은 발람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발람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을 저주해달라고 부탁하기로 결심했어요. 돈을 많이 주면서 말이에요.

발락은 발람에게 신하들을 보내서 저주를 부탁했어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발람을 막으셨어요.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죠.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주길 원하셨기 때문에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그래서 발람은 발락의 부탁을 거절했어요.

하지만 발람의 마음 속에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발락이 사람들을 한 번 더 보내자, 거절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더 들어보겠다고  이야기했어요. 하나님은 발람의 욕심을 아시고 그가 발락에게 가는 것은 허락하셨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발람이 욕심대로 행동하면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려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셨어요. 그래서 하나님의 사자가 칼을들고 길에서 발람을 기다렸죠. 발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발람을 태운 나귀는 하나님의 사자를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되돌아가려고 했어요. 발람은 나귀가 원하는대로 안 움직이니까 채찍으로 나귀를 때렸답니다. 나귀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그때 하나님께서 나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어요. 나귀는 발람에게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라고 항의했어요.

발람은 놀랐겠지만 나귀에게 화를 냈어요.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내 손에 칼이 있었더면 곧 너를 죽였으리라”라고 대답했죠. 하지만 나귀는 발람에게 자신이 이유 없이 되돌아가려고 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죠.

그때 하나님께서 발람이 하나님의 사자를 볼 수 있도록 눈을 밝혀주셨어요. 발람은 깜짝 놀랐을 거에요. 나귀가 그대로 길을 갔다면 발람은 아마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에요. 발람은 하나님께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하나님은 발람을 더 혼내지 않으시고 그에게 모압 왕 발락에게 가라고 말씀하셨죠. 대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라고 경고하셨어요.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할 거라고 생각하고 기뻐했어요. 하지만 이게 왠 일일까요?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한 거에요. 발락은 화를 냈죠. 그리고 발람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줬어요. 그런데 발락은 또 이스라엘을 축복했어요. 그것도 총 4번이나 말이에요. 발락은 발람을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망하게 만들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그 나쁜 마음과 행동을 사용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축복하고 복을 주려고 하신 거에요.

하나님은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돌봐주신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자 자녀에요. 우리에게 때론 나쁜 일이 일어나지만, 하나님은 그 나쁜 일도 사용하셔서 우리에게 좋은 것이 되도록 우리를 돌봐주는 분이시랍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생각해보세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나쁜 일이었어요.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었기 때문에 죄인인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어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바꿀 수 있는 분이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선한 분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 거에요!

기도: 하나님, 발락과 발람을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축복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나쁜 일도 좋게 사용해서 우리를 돌보는 분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 사실을 더 깊이 믿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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