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읽기의 미덕: 서론- 바른 읽기란 존재할까?

서론: 바른 읽기란 존재할까?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물론 실천 여부는 그 다음 문제겠지만요. 그런데 같은 성경을 읽었는데 같은 본문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성경 말씀에 대한 서로 다른 수많은 해석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들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해석이 바른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비그리스도인들의 성경 읽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생활을 위해 어떻게 성경을 읽는 것이 “잘 읽는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아무개야, 네 성경 읽기는 네 신앙 생활에 유익했구나.”라는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를 받는 사람만이 성경을 “잘 읽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성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성경 읽기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해석의 전제”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 전제는 성경을 읽는 안경 역할을 합니다. 성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차이가 같은 본문을 놓고서 전혀 다르게 읽는 중요한 원인인 것이죠.

우리는 성경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오류가 없으며, 또한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가 알아야할 충분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습니다) 이런 전제를 고백하지 않으면 어떤 읽기가 바른 읽기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성경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니 서로의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논쟁해보았자 소용이 없는 것이죠. 성경이 수천년의 역사 동안 계속 편집되고 짜깁기 된 책일 뿐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위있다고 믿는 이의 읽기가 탐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된 권위있는 말씀이며 한 단어 한 단어가 세심하게 의도된 무오한 말씀임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 글은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읽는 것으로서의 성경 읽기에 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잘 읽은 것일까요? 우린 먼저 현대 학자들이 말하는 “성경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다 성경이 살아계신 하나님에 의해 영감된 권위있는 말씀이라고 믿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경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말하는 성경 읽기가 과연 바른지를 평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판할 것도 있고, 배울 것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현대 학자들이 말하는 “성경을 잘 읽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서론이니까요. 사설이 긴 것 같지만,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Comments 1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