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학생의 주저리론 – 1화 ‘시간을 구속하라’


시간을 구속하는 것에 대한 일화는 아는 영국의 지인(누구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어서)의 실화입니다. 말씀에 대한 일상적인 적용이었는데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인상적이고 도전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말씀이냐면,

엡 5:16 –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개역개정)
Redeeming the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 (KJV)

이 말씀이죠. 비슷하게 쓰인 말씀이 골로새서에도 있습니다.

골 4:5 –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개역개정)
Walk in wisdom toward them that are without, redeeming the time. (KJV)

여기서 Redeeming에 쓰인 원어는 ἐξαγοράζω로, 실제로 ‘옮기다, 구속/속량하다, 값을 지불하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용례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몇몇 구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죠.

갈 3:13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 4:5 –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말씀의 ‘세월을 아끼라’에 이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저도 모르는 사실이었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새롭게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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