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J::개혁주의/청교도 전통에도 관상기도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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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혁주의와 청교도 전통에서 관상기도(Contemplative prayer)나 그리스도인의 명상(Christian Meditation)에 관한 것들을 찾을 수 있나요?

A. ‘환상 골짜기(The Valley of Vision) [사22장에 언급됩니다 – 역자주]’라는 작은 책에서 나오는 기도가 우리의 예배 가운데 자주 눈에 띄는지를 알면 놀라게 됩니다.

  ‘환상 골짜기’는 청교도 기도문을 모아놓은 것인데, 저는 이것들을 그런 종류의 기도라고 분류합니다. 그것은 깊이있고(thoughtful), 사색적이고(reflective), 묵상적인(meditative) 기도입니다. 혹 여러분은 그것이 특정한 종류의 운율로 쓰여졌다는 것을 발견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매우 의도적인 것으로 여겨지는데, 아마도 이 기도문들은 공적인 용도로 쓰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하나님과의 연합 안에서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상은 성경적 실재라는 것이 저의 대답입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1) 그리고 제 생각에 사색(Contemplation)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영적으로 보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비치지 못하게 함이니”(고후4:4)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것은 육신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엡 1:18) 말씀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눈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영적으로 보는 것이며, 우리가 사색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성경을 읽을 때, 멈춰서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마음으로 실재에 다가가는 것이며, 영적인 실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이고 확실하고 개인적이고 뜨겁고 강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개혁주의와 청교도 전통 안에서 볼 수 있는 묵상 기도이고, 사색 기도이며, 그러므로 제 대답은 “예”입니다. 저는 신학 수업에서 이성적이면서도 초이성적이고 신비적이신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연합에서 나오는 깊이있고 개인적인 관계를 누리기 위해 신비적인 가톨릭 전통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화를 냅니다.

  깊이있는 기도 안에서 이런 단계의 사색을 하고, 하나님을 영적으로 사색하여 하나님을 알아가는 놀라운 본을 찾기 위해 로마 가톨릭의 역사 가운데서 등장한 나쁜 신학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DesiringGod, 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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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부터는 제 사족입니다. 번역할 때, 괄호 안에 원래 쓰인 단어를 적어놓기는 했지만, 일부러 Contemplation을 ‘관상’이 아닌 ‘사색’으로, Meditation을 ‘명상’이 아는 ‘묵상’으로 번역했습니다. 그 이유는 파이퍼 목사님이 언급하는 Contaemplation과 Meditation이 지금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일반적인 관상기도에서 나타나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침묵하고 묵상에 잠기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것은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묵상하는 것이지. 그 외의 신비적인 어떠한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 요지가 아닐까 합니다. 즉, “개혁주의와 청교도 전통에 관상기도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기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신비적인 연합을 누릴 수 있다, 기도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씀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기도이며, 만약 ‘관상 기도’나 ‘명상 기도’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런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제가 지금까지 아는 짧은 지식으로는 현재 알려지고 있는 관상기도가 이러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내에서 퍼져가는 관상기도도 우리나라에서 알려지는 것과 비슷한 종류겠지만,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해서 단어를 구분하였습니다…^^

Over de auteur

재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17세기 신학자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회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신학적 논의들, 특히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많다. 『신앙탐구노트 누리』의 저자이며 초보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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