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 수 있는 기회

겸손한 고백 런던, 물가가 참 비싼 그곳을 예기치 못하고 가게 된 우리 부부의 여행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영국 친구들이 먼저 묵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스티브&레이첼 부부였죠. 자신들의 집에 묵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래서 여기에서 일주일을 동안 즐거운 교제를 나눴습니다. 나중에 타버나클 교회의 한 장로님 부부도 자기 집에서 묵어도 좋다고 했었습니다. 그것도 감사했었죠. 참 여러가지 배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거실을 침실로 쓸 수 있게 꾸며준 것부터 시작해서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이들과 함께 드린 가정예배는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지금도 글 쓰는 중에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하네요. 마지막 날 저녁, 이들과 식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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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불꽃은 살아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교회 체험기

뜻밖의 여정 지금으로부터 약 1달 전, 영국으로의 여행은 급작스럽게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뜻밖의 여정이었네요. 영국 교회의 모습을 아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유럽의 기독교 신앙의 쇠퇴를 말할 때 자주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쇠락해진 영국 교회의 이야기였습니다. 교회 안에는 노인들만 남아있고, 그나마도 안 되는 교회는 술집이나 기타 등등의 장소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전도하면 잡혀간다는 이야기 등을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들었던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부흥해가는 교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현대적인 워십과 상관없는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인데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메가처치는 아니지만요. 아무튼 뜻밖의 여정에 대한 감사함을 안고 …

결혼 축가를 부르는 이들에게

이 글은 대략 6년 전, 교회의 친한 형과 누나의 결혼 축가를 준비하면서 축가 팀에서 나눴던 내용입니다. 결혼 축가 준비는 축제 준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지체들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기쁜 일이죠. 그래서 축가 준비가 더 즐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결혼 축가를 부를 때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기뻐하며 노래해야 하는가 입니다. 두 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영혼없이 형식적으로 노래하는 것은 정말 실례니까요. 그럼 우린 무엇을 기뻐해야 할까요? 1. 친한 형제 – 자매가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기쁨 …

십자가와 하나님의 공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그를 믿는 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는 만족을 얻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문25.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시는가? 답. 그리스도께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시는 것은 단번에 자기를 제물로 드려 하나님의 공의에 만족하게 하며 우리를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항상 간구하시는 것이다. 이 단순한 기독교의 교리는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회 안팎으로 수많은 불의를 목격합니다.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조금만 봐도, 너무나도 불의한 일들이 넘쳐 흐릅니다. 괜히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것이 아니죠. 세월호 사건만 봐도 지금 1년 반이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 제대로 해결되기보단 문제만 더 …

찬송시: 은혜 베푸시는 영, 하나님의 사랑

찬양은 하나님을 향한 마땅한 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진리이신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체화되어 나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 가사에는 깊은 묵상과 현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옛 선배들의 찬송을 살펴보는 것에는 유익이 있습니다. 그들의 고백이 우리 안에서 공명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같은 소원을 품게 하기도 하니까요. 여기서는 John Stocker라는 분의 찬송을 소개합니다. 1777년에 소개된 찬양입니다. 원문과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은혜 베푸시는 영, 하나님의 비둘기시여, 당신의 빛을 내 안에 비추소서. 죄책어린 나의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사, 천국과 사랑으로 나를 가득 채우소서. 죄를 사하시는 당신의 은혜에 대해 내게 말씀하소서, 무거운 짐 진 죄인들을 자유케하소서. 하나님의 어린 …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려면

커피, 좋아하시나요?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6위에 이르렀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커피를 즐깁니다. 커피를 배우는 길도 많이 있습니다. 바리스타 과정도 있고, 여러 카페에서 소규모로 커피 강좌를 열고,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죠.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이 있지만,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운 소형 로스터리 카페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도 직접 생두를 사다가 볶아서 내려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피는 상당히 대중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카페의 커피들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니죠. 여러 카페를 돌아다녀보면서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카페는 “카페 주인(혹은 바리스타)이 커피의 맛을 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커피가 맛이 없는데, 주인은 아무런 문제 …

진짜배기 「인사이드아웃」 에피소드1 예고편

진짜배기 인사이드아웃 에피소드1의 예고 영상입니다.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 (복 있는 사람)의 저자 이재근 교수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용된 음악 “Coming Soon (Intro)” from COMING SOON (2011 version) by Arnaud Condé. “Glorious Morning” from WaterFlame by alekso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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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이 소개하는 글쓰기 앱 스크리브너 (3): 글 작성하기

지금까지는 (1) 스크리브너의 개념과 글을 작성하는 과정, (2) 기본 기능 둘러보기를 다루었습니다. 이제 여기서는 스크리브너를 사용해서 실제로 글을 작성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기능들을 세세하게 다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는 일단 간단한 글을 한번 써서 완성시키는 정도로만 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영상으로 보시죠. 프로젝트 템플릿 고르기 먼저 스크리브너를 실행하면 프로젝트 템플릿을 고르는 화면이 뜹니다. 프로젝트 파일을 만들기 전에 템플릿을 고르는 것이죠. 스크리브너는 쓰려는 글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템플릿을 제공합니다. 물론 스스로 템플릿을 만들 수도 있고, 만든 것을 서로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만든 것을 꼼꼼히 살펴보면 스스로 템플릿을 만드는 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일단 Blank를 선택합니다. 하나하나 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