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에 있어 성경의 위치 신학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와 그분이 무엇을 행하셨는지, 우리가 믿어야 할 규칙은 무엇이고 살아야 할 교훈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을 통해 알 수 있을까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성경이 차지하는 위치는 근원적이고 아주 중요합니다. 성경 말씀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며(요 5:39), 성육신하신 예수님은 말씀 그 자체이십니다(요 1:1). 신앙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성경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신학과 신앙에 있어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교회 역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는 성경을 바라보는 견해에 대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종교개혁을 이끈 사람들은 로마 가톨릭에 대항하여 ‘오직 …
시편 3편: 현실의 노래
요즘 K팝스타를 꼭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저는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이유가 뭘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음악이, 노래가 우리 삶의 단편들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슬픔을 노래하더라도 그 슬픔 속에 담겨 있는 비장하거나 숭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줍니다. 그리고 그 노래가 우리 마음에 와닿을 때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 경험되어왔으나 잊고 있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노래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분명 어떤 노래들은 우리의 실존을 마주보게 하고 동시에 보지 못했던 곳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주 오래 전부터 불려왔던 노래들-시편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시편을 사랑합니다. 위에서 말한 노래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편은 우리 …
읽는 윤리, 존중하는 대상, 읽기의 효과
읽는 윤리, 존중하는 대상, 읽기의 효과 어떤 행위가 바르냐 바르지 않느냐를 말한다는 것은 그 행위에 대해 도덕적/윤리적 평가를 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읽기에 있어서 “바른 읽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도덕적/윤리적인 질문이지요. 계몽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성경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잣대로 쪼개고 분해하며 읽는 것에 만족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지금도 있구요).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읽기”는 과거의 전통적인 구닥다리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의미 제공하는 흥미진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흐르면서 성경 읽기를 윤리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들이 등장했습니다. 계몽주의적 읽기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조금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방식의 읽기는 지적 쾌감은 줄 수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
성경읽기의 미덕: 서론- 바른 읽기란 존재할까?
서론: 바른 읽기란 존재할까?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물론 실천 여부는 그 다음 문제겠지만요. 그런데 같은 성경을 읽었는데 같은 본문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성경 말씀에 대한 서로 다른 수많은 해석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들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해석이 바른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비그리스도인들의 성경 읽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생활을 위해 어떻게 성경을 읽는 것이 “잘 읽는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아무개야, 네 성경 읽기는 네 신앙 생활에 유익했구나.”라는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런 …
잊혀진 도읍(都邑), 「실로」
I. 옛 도읍(都邑)을 향하여 천도(遷都). 그것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절체절명의 사건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 공감하시겠지만,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을 때 조선은 고려의 수도(首都)였던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겼는데, 그 이유는 개경에 이성계를 반대하는 전통세력의 기반이 강하게 남아있었고 또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제 개경의 지덕(地德)이 쇠하여 새 왕조의 수도로 삼기에는 불길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사사전편찬회, 『한국고중세사사전』, (가람기획, 2007)] 그러므로 천도는 이전의 시대가 종식되었고 새로운 시대가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주며, 또한 남겨진 혹은 버려진 옛 수도는 천도의 이유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사람들에게 남겨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초기부터 왕국 시대 이전까지 이스라엘의 수도 역할을 한 곳은 다름 아닌 …
찬송과 묵상: ‘자, 힘써 일하라, 힘쓰라, 지치도록’ by 호라티우스 보나르
1. 자, 힘써 일하라, 힘쓰라, 지치도록, 네 기쁨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 이것이 주인께서 가신 길이니, 종이 그 뒤를 밟지 않을쏘냐? 2. 자, 힘써 일하라: 이것은 허무한 일이 아니니;너의 땅 위에서의 잃음은 하늘에서의 얻음이라; 사람이 네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너를 사랑하거나, 너를 찬양하지 않더라도; 주께서 칭찬하신다; 대체 사람이 무엇이냐? 3. 자, 힘써 일하라: 네 손이 약하고, 네 무릎이 힘을 잃고, 네 영이 낙심한다; 하지만 흔들리지 말라; 네가 찾는 상 – 하나님 나라와 왕관이 가까이 왔으니. 4. 자, 힘써 일하라 아직 낮일 동안에는: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이 속히 오고 있으니; 빠르게, 빠르게 너는 일하라; 나태함을 멀리 던지라; 그런 식으로 승리한 영혼은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