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캔버스에 내린 희망과 회복

시간이 지나도 잊히면 안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진짜배기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피해자와 유가족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는 취지로 작은 온라인 그림전과 인터뷰, 글 등을 기획했습니다. 우리 젊은 신앙인들의 작은 정성들이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그 첫 번째로, 브살렐(송미현) 작가의 그림 세 장과 글을 띄웁니다.   1) 슬픔을 감싸안는 빛 유가족 분들의 숨결과 애통이 느껴지는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를 읽으며 느낀 감정을 담은 그림.그 슬픔을 눈물 자욱 실루엣에 담고, 그분들을 감싸주는 빛을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많은 이들의 공감하는 마음으로,그분들에게 닿길 소망하며. 덧. 『광장의 교회』(새물결플러스) 표지에 쓰인 그림.    2) 회복의 장소, 광장 세월호의 기억을 늘 간직해주고 있는 곳, 광화문 광장. 『광장의 교회』를 작업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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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정치: Part 1. 성경이 이야기하는 정치

정치?! 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정치’는 무엇일까요? 사실 정치라는 주제 자체가 이런 짧은 글로 다루기엔 거대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더 큰 개념에 대한 규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통의 합의를 갖고 있어야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큰 이견 없이 단어를 정의내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국어사전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정치라는 단어의 뜻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정치 政治 명사 :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

그리스도인과 정치: Intro. 책임있는 삶을 위하여

1.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이 땅과 저 하늘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늘을 소망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삶의 목적을 단순한 이 땅의 성취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에 두며 사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영원을 향해 이 땅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 땅에서의 삶은 절대로 쉽게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없는 중요한 것입니다. 현대를,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현실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실재’입니다. 아니 오히려 무시할 수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현실은 거대하고 그 거대한 구조 안에서 ‘정신’을 바싹 차리지 않으면 휩쓸리고 …

선하신 하나님, 그 거룩하신 이름을 향한 교회의 고백과 찬송

이 책의 5장을 읽고나서(물론 결론이 있지만)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마치 웅장하고 긴 교향곡을 완주하여 들은 듯 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을 다 듣기 위해서는 연주하는 자들만이 아니라 듣는 자들에게도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꽤 긴 시간을 앉아서 들어야 하고, 중간 중간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에서는 잘 견뎌내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다 듣고 나서의 감동과 기쁨은 중간에 들인 수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큽니다. 이 책의 5장을 읽고 나서의 제 기분이 그랬습니다. 마음의 시원함. 두꺼운 신학책이나 청교도의 고전을 다 읽었을 때의 그런 시원함과도 비슷했습니다. 서평을 쓰려고 하지만, 아마도 이 글은 서평 보다는 ‘독서 감상문’이 될 듯 합니다. 책을 평하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 받은 …

북 리뷰: 토머스 왓슨 『회개』

저는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을 한지 이제 1년이 갓 넘은 목회자입니다. 사실 교회 개척에 대하여 많은 염려와 불안이 많은 요즘입니다(그러나 교회의 역사상 언제는 세상이 교회가 이 땅 위에 세워지는 일을 반겨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저 역시도 많은 불안과 염려가 있었고, 교회 개척은 저와는 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저의 예상과 전혀 달랐고 그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그리고 늘 부교역자로 생활하다 단독으로 목회를 감당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물질적인 문제가 큽니다. 새롭게 살림을 시작하는 것과 같기에 ‘비용’이라는 것이 발생하고 그러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

우리는 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까?

인류사 속에서 ‘사랑’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도 찾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커다란 관심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명확하게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명사 Love를 강한 애정을 갖는 대상을 조국, 가족, 이성, 소유하는 기쁨, 애착하는 사람 혹은 물건 등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비교적 폭 넓게 이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 발달심리학에서는 “애정은 비교적 온화한 강도를 가진 즐거운 정서 상태로 특정한 사람, 동물 또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부드러운 애착이며 사랑은 강한 정서 상태로 보통 이성에게 향한 것이며 성적 욕망을 갖는다.”라고 정의해 보다 좁은 의미로 사랑을 정의합니다.[1] 이렇듯 ‘사랑’이라는 개념이 파편화 되었고 분야에 따라 추상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랑’에 관한 절대적인 이해를 제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

창조세계에 참여해야 할 교회

1. 들어가며 저는 신대원 3년 동안 신학 공부를 하며 3권의 책에 가장 큰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4권의 『개혁교의학』이었지요. 바빙크의 교의학을 어렵사리 읽으면서 그의 통합적인 신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기어코 ‘자연과 은혜(Nature and Grace)’라는 바빙크 신학의 핵심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논문에서 바빙크의 교의학 전체를 다루었지만, 본 글은 바빙크의 이 중심 논제에 입각하여 교회론을 짤막하게 전개한 글입니다. 제 사고의 저변에 이미 그분의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에, 많은 인용을 하지 않아도 바빙크의 생각이 많이 투영된 글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문헌에 있는 두세 권의 책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글을 통해 교회의 존재와 그 …

“정말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1. 저는 인터넷을 켜기만 하면 바로 접속하는 몇 개의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N커뮤니티는 대학교 때부터 들락거렸으니까 벌써 꽤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사이트인데요. 미국 NBA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 사이트의 장점은 ’배려와 존중’을 표방하며 의사소통시에 다른 사이트에 비해 월등한 도덕적 기준과 화법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를 광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2. 여튼 이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은 제가 소위 말하는 ’보통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데 꽤나 많은 도움을 줍니다. 물론 남초사이트인지라 보통 남자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여튼 상당히 다양한 계층의 남자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데 꽤나 재미있습니다. 과학에서부터 문학, 심리, 역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들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