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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선악과에 대한 이야기는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라해도 대부분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그리고 단골 손님 격으로 질문받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대체 왜 선악과를 만드신거야?”라고 말이죠. 하나님께서 선악과만 안 만드셨어도, 사람들이 타락할 일은 없었지 않았겠느냐라는 질문인거죠.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전형적인 답 중의 하나는 “하나님은 사람을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로봇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자유의지를 주셨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대답은 아니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논의를 넓히다보면 아담의 역사성 문제와 연관해서 이 나무가 실재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까지 나아가게 되겠지만, 거기까지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는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사건으로서 이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그리고 당연히 실재했다고 믿구요).   다양한 해석들 선악과라고 많이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

신간 둘러보기: 5월

짜잔-! 5월달에도 우리를 심쿵심쿵하게 하는 책들이 마구마구 나오고 있습니다. 가난한 전도사로서는 차마 다 살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많군요. 그래도 다 갖고는 싶…   코르넬리스 프롱크,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터는 없네』 (임정민 역, 그책의사람들) 『도르트 신조 강해』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가 있는 코르넬리스 프롱크 목사님의 저서입니다. “목회 역사 현대 신학 주제에 대한 27편의 소고”라는 부제가 잘 소개해주듯이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하면서도 굳건히 붙들어야 할 신앙의 핵심들을 잘 지적하고 있는 책입니다. 진짜배기 블로그에서는 과거에 이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해놓기도 했습니다(궁금하시면 클릭). 쉽고 명쾌하게 쓰여진 글입니다. 이안 머리의 추천글을 인용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그리고 책을 사서 보시면… “지난 수십 년 동안 『메신저』의 편집자가 줄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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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연합

토마스 아퀴나스는 13세기의 사람으로 중세 최고의 신학자를 꼽으라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에 관한 간단한 약력이나 주요저서의 해제를 보고 싶다면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올려놓은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추천할만 한 것 같습니다. “로마 가톨릭의 신학자의 견해를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의문을 품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 종교개혁을 따르는 개신교의 신학은 “가장 성경적인 신학”이어야 함과 동시에 “보편적인 신학”이어야 합니다.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교회는 “모두 보편교회의 전통, 곧, 우주적 교회로서 주요 교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는 말입니다. 이에 관하여는 R.C. 스프롤이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강의한 것을 소개한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편교회의 신학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은 자신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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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신학연구소 세미나가 종강했습니다

전에 소개했던 「개혁주의신학연구소」의 세미나의 첫 학기가 5월 4일부로 종강까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신 한병수 교수님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실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수가 세미나에 끝까지 참석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꾸준히 나오신 분들은 대략 3–40명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세미나는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서론)』와 『잔키우스 읽기』를 두 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잔키우스 읽기』를 통해서는 잔키우스의 생애와 그의 성령론, 신론, 창조론, 섭리론 등에 대해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라틴어로 적힌 저술이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가 없던 잔키우스의 견해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얼마나 엄밀하게 신학을 탐구해왔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서론)』를 통해서는 특별히 우리가 신학을 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토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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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공의 – 세월호를 기억하며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에 앞서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 이 땅에 당신의 공의와 사랑을 나타내소서.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주사 당신께 더 기도하게 하시고, 행할 것을 깨닫게 하소서. 죄송하다는 말도 먼저 해야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많은 분들, 학생들에게 미안합니다. 상식적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대한민국의 성인으로서 저의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여 드렸을 실망감과 분노에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눈물에 위로가 되지 못하고, 외치는 소리에 힘을 실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이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충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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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둘러보기: 3월

책을 많이 안 보는 시대지만, 좋은 기독교 서적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출판 시장의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양질의 책들을 출판하는 기독교 출판사들의 수고와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약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 어떤 책들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둘러보는 것이 목적이지만, 전적으로 제 관심사대로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관심이 많고 여기저기 잘 둘러보시는 분들은 이미 여기서 소개한 책들을 다 아실 겁니다. 그러나 그것도 귀찮으신 분들은 이 소개를 보시면 좋을거 같네요. 그리고 살펴보다가 사야겠다는 열정이 끓어오르시면 주저하지 말고 지르세요.   『교리와 신앙』 (칼 트루먼) 역사신학자 칼 트루먼의 책으로 교리가 신앙에 있어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잘 다루는 책입니다. 오늘날은 …

위플래쉬에서 그리스도 바라보기

주의: 이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셨고 앞으로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줄거리 이 영화는 “일반적인 음악영화들과는 다르다.”,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위플래쉬는 “채찍질”을 뜻합니다. 훈훈한 감동이 담긴 여느 음악영화들과는 달리, 최고의 드러머로 인정 받기를 원하는 학생과 폭압적인 학대를 통해서 전설적인 음악가를 키워내길 원하는 선생이 만나 벌어지는 숨막히는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음악가이자 지휘자인 플래처는 자신의 밴드에 속한 학생들을 억압하고 몰아붙이기로 유명합니다. 1비트의 어긋남도 용서하지 않는 까탈스러움과 광기를 보이는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주인공 앤드류 네이먼은 손에 피가 터지도록 연습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플래처의 학대와 억압을 견디고 그의 요구에 맞는 실력을 …

개혁주의신학연구소 세미나를 소개합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피곤하지만 기대어린 마음을 품고 가는 곳이 있습니다. 3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개혁주의신학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합정역에 위치한 예수가족교회 별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시는 한병수 교수님이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서론)』와 『잔키우스 읽기』의 구별되지만 동시에 분리되지 않는 두 가지 테마로 강의를 진행 중이십니다. 개혁주의신학연구소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실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개혁주의신학연구소는 1) 하나님의 말씀과 2) 성령의 조명에 의존하는 인간의 거듭난 이성과 3) 교회의 건강한 전통과 4)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의식하며 1) 가장 성경에 가깝고, 2) 가장 좋은 전통을 계승하며, 3) 사랑과 정의가 입맞추고, 4) 이론과 실천이 조화되며, 5) 경건과 학문이 하나되고, 6) 성경과 조직과 역사와 …